줄거리
미키17은 미래 우주 식민지인 ‘니플하임’을 배경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절망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자신을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제공하는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키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며 죽으면, 최신 생체 프린터로 새로운 몸으로 복제되어 다시 임무에 투입된다. 그런데 어느 날, 임무 도중 사망한 것으로 여겨진 미키의 17번째 버전이 실수로 살아남으면서, 이미 ‘미키18’이라는 후속 복제본이 만들어지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이 두 버전의 미키가 서로의 존재를 숨기며, 체제의 억압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성과 정체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머와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출연진 및 제작진
- 감독 / 각본: 봉준호
- 주연: 로버트 패틴슨 (미키 역)
- 조연: 나오미 애키 (나샤 역), 스티븐 연 (티모 역),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마샬 역)
- 기타 출연: 홀리데이 그레인저,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등
- 제작: Dede Gardner, Jeremy Kleiner, 봉준호, 두호 최
- 촬영: Darius Khondji
- 편집: 양진모
- 음악: 정재일
등장인물 상세 소개
미키 (Mickey Barnes) - 로버트 패틴슨
미키는 경제적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소모품’으로 제공하는 인물로, 우주 식민지 ‘니플하임’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입니다. 그의 삶은 반복적인 죽음과 복제로 이어지며, 매번 새로운 신체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인간적인 감정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계속하게 됩니다.
미키는 자신의 존재가 단순한 노동력에 불과하다는 체제의 잔인한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두려움, 고뇌,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잃지 않습니다. 특히, 동일 인물의 또 다른 버전인 ‘미키18’이 등장하면서 그의 정체성은 더욱 복잡해지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내적 갈등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키는 단순한 클론 이상의 인간적인 면모와,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샤 (Nasha Adjaya) - 나오미 애키
나샤는 미키의 연인이자, 혹독한 우주 식민지 생활 속에서도 따뜻함과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미키에게 감정적 지지와 위로를 제공하며, 그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사랑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나샤는 단순히 미키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 또한 식민지 체제의 억압과 불합리함에 맞서 싸우며, 인간성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존재는 미키에게 있어 삶의 의미와 인간적인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빛이자, 영화 전반에 걸쳐 감성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티모 (Timo) - 스티븐 연
티모는 미키의 절친이자, 우주 식민지 내에서 함께 생존하며 여러 위험을 함께 헤쳐 나가는 조종사입니다.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성격은 미키가 겪는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미를 상징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는 동료애를 보여줍니다.
티모는 미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위트 있는 한마디로, 체제의 잔혹함 속에서도 인간 사이의 신뢰와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그의 존재는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동시에, 생존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샬 (Kenneth Marshall) - 마크 러팔로
마샬은 식민지 내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적 인물로, 미키와 같은 ‘소모품’들을 단순한 도구로 취급하며 체제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의 냉혹함과 자기중심적인 성격은 권력의 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영화 전반에 걸쳐 억압적인 체제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마샬은 자신의 야망과 권력욕을 위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무시하며, 미키와 같은 인물들을 억압의 도구로 전락시킵니다. 그의 존재는 체제의 잔혹함과 불합리함을 드러내며, 동시에 미키가 자신과의 내적 갈등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되찾으려는 투쟁의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그웬돌린 (Gwendolyn) - 토니 콜렛
그웬돌린은 마샬의 아내로서, 외형적으로는 세련되고 매력적이지만 내면에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식민지 체제의 억압을 정당화하며, 체제 내 권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웬돌린은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하며, 체제의 잔혹한 구조를 더욱 심화시키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녀의 행동과 태도는 단순한 부인이 아니라, 전체 체제 내에서 개인의 야망과 권력 투쟁이 어떻게 인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관람평 및 평론
미키17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1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외 평론가들은 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사회 풍자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높게 평가하며, “봉 감독의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일부 평론에서는 주제의 모호함과 코믹한 요소가 다소 약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으나,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 메타크리틱 평점은 100점 만점에 평균 74점을 기록하며, 기대와 비판이 공존하는 가운데도 영화의 독창성은 돋보인다.
국내 반응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라는 점과 로버트 패틴슨의 매력적인 연기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언론과 관객들은 영화가 제시하는 인간적 고뇌와 억압적인 체제에 대한 반항, 그리고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사회 후 국내 평론가들은 “인간 냄새 나는 SF”라는 평가와 함께, 영화가 기존 봉준호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사회적 메시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반응은 개봉 전부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